고사리나물 맛있게 만들기

정월대보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챙겨먹거나 하진 않았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뭔가를 다하고 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고사리나물, 아주까리나물, 취나물에 콩나물 무국, 잡곡밥 이렇게 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그중에서도 인기가 가장 많았던 고사리나물볶음.

마른 고사리로 해도 되지만 가끔 쓴맛이 올라와서 올해는 그냥 삶아놓은 고사리를 사서 썼더니 나물 만들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친정엄마는 제사음식으로 고사리를 볶을때 소고기 장조림을 하고난 팬에 고사리를 볶으시더라구요.

그러면 고기맛이 고사리에 배여 더 풍부한 맛을 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고기파라서 오늘은 소고기 넣은 고사리나물볶음을 소개해드릴께요~

주재료 : 고사리 삶은것, 소고기

양념 : 국간장, 진간장, 설탕, 마늘, 들깨가루

먼저 삶은 고사리를 사오면 찬물에 담궈서 1시간정도 우려냅니다. 불순물이나 혹시 모를 첨가제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이 과정을 꼭 거쳐주세요. 1시간 정도 지난 다음엔 3~4번 세척해서 물기를 꼭 짜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국간장을 3큰술 정도 넣어서 버무려줍니다. 그래야 나물을 볶아을때 간이 되서 양념이랑 따로 놀지 않아요.

준비가 다 되셨으면 쇠고기 갈은것 종이컵에 반컵정도 분량을 넣어서 볶아줍니다. 이때 간장 1큰술과 설탕 1작은술, 마늘1작은술, 물 2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자작하게 익히다가 고사리를 넣어서 같이 볶아줍니다. 그리고 물을 부어주셔야 되는데요. 고사리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시면 됩니다. 센불에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주시면 됩니다. 

삶은 고사리라 하더라도 억센것도 하나씩 섞여 있기 때문에 푹~ 익혀주셔야 되는데요.

친정엄마는 고사리를 골고루 익히기 위해서 저렇게 도넛모양으로 중앙을 비워두더라구요.

예전에 애들 빨래 삶을 때도 저런 모양으로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중앙이랑 바깥쪽이 보글보글 끓어서 깨끗하게 삶겼었죠. ㅋㅋ 

고사리가 싱거울 수도 있으니 간장을 더 넣어주셔야 됩니다. 고사리나물은 소금보다는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는게 훨씬 맛있어요.  도넛 모양으로 해서 뚜껑을 덮고 약불로 끓여주시면 되는데요. 저는 삶은 거라서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는데 마른 고사리를 삶아서 이용하면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더라구요. 국물이 많아서 언제 되나 싶은 마음도 들지만 20분정도 졸여주시면 국물이 줄어듭니다. 

국물을 너무 좋이지는 마시구요. 국물이 종이컵 1컵 정도 남아 있을때 여기에 들깨가루 2큰술 넣어서 섞어주세요. 

그리고 불을 끄고 참기를 2큰술을 넣어서 섞어주시면 맛있는 고사리 나물이 완성됩니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요.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여 피부 미용에 좋으며, 머리를 맑게 하고,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빈혈 침 골다공증 예방으로 어린이와 임산부 및 노인 건강에 좋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몸속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적입니다.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감소와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고사리와 궁합이 잘 맞는 재료는 마늘과 대파인데 알리신이 많아 영양적 균형을 맞춰주고, 비릿한 냄새도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고사리 어렸을때부터 먹기만 했지 이렇게 효능이 좋은 음식인줄은 몰랐어요. 오늘 저녁에는 고사리 나물을 이용해서 비빔밥에 도전해 봐야겠어요.